
어느 날 민원이 들어왔습니다. “집에만 있으면 목이 칼칼하고 머리가 아파요. 공기청정기를 써도 나아지질 않아요.” 흔한 호소 같지만, 이상했던 건 그 집엔 이미 고성능 공기청정기 두 대가 돌아가고 있었고, 실내 공기질 측정 수치는 기준치 이내였습니다. 그런데도 증상은 계속됐고, 결국 원인은 ‘환기구 덮개’였습니다.
그 집은 고층 아파트였는데, 외부 매연이 바람을 타고 환기구 틈으로 직빵으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기본 설치된 커버가 오래돼 밀착도 떨어졌고, 필터는 아예 없었습니다. 미세먼지뿐 아니라 소음과 냄새까지 그대로 들어왔죠.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지만, 실질적인 차단 기능은 사라져 있었던 겁니다.
이 사례를 계기로 환기구 커버라는 ‘틈새 설비’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집 안 공기질을 좌우하는 건 공기청정기만이 아니며, 결국은 유입을 통제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는 걸 여러 현장에서 체감했죠.
실제로 커버를 교체하고 내부에 정전 필터를 부착한 후엔 민원이 사라졌습니다. 에어커버 하나 바꿨을 뿐인데, 가족 모두가 편하게 숨 쉴 수 있었다는 말에 제가 더 놀랐습니다.
aircoversolutions.com은 그런 깨달음에서 출발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흐름’을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작고 단순한 구조물에서 시작됩니다. 저는 그 구조물의 설계와 적용 방식을 꾸준히 기록하고자 합니다. 시스템이 아닌 생활을 중심에 둔 기술 이야기를요.